본문 바로가기

자연의 향기

숲속에는 누가 사나요??

연일이어지는 찜통더위를

 잠시나마 식혀보고자

서울숲을 찾아나섰다.

 

 

제일처음 만난것은 부드러운 황톳길!!

맨발을 벗고 마냥 걸어도 좋을 길을 걸으니

찜통같던 더위가 어느 새 싹 가시고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들이 숲으로 스며들었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냥 기분 좋아지는 나무들 사이로

시원스럽게 노래하는 매미들과 까치의 반가운 인사!!

가끔씩 불어주는살랑바람의 입맞춤이 참 좋다.

  

 

나무는 이렇게 더운날에도

온몸으로 뜨거운 태양과 맞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쉼터를 제공해 주고

   세찬 비바람에 가지가 꺾이는 아픔이 몰려와도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저 의연함은 꿋꿋하게 살라는 인내의 표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불평하고

조그만 어려움에도 쉬 무너져버린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쭉쭉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을 한없이 걷다가 

잠시쉬어가라는 빈의자의 속삭임에 

엉덩이를 살짝 붙이고

지나가는 살랑바람과 마주하며 숲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본다.

 

 

오랜시간 인고의 산통을 겪고 태어난 매미들은

껍질만을 남겨두고 

울음소리만 요란하게 숲을 깨운다.

어쩌면 오랜시간 머물지 못하는 한스러움을 달래기 위해

매미들을 저토록 울어대는지도 모를일이다. 

 

 

숲속 한 모틍이에 외롭게 서있는 공중전화부스!!

지금은 휴대폰이 대중화되어 쓰임이 적어졌지만

한 때는 서로의 따스함과 애잔함을 전해주는 소통의 길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정의 끈이었다.

 

 

 

스르르르~~~

졸졸졸~~~~

쏴아~~~~

자연에게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참 듣기 좋다. 

 

 

 사박사박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솔내음 그윽한 나리꽃의 향연도 볼 수 있고

 

 

쉼터가 있는 어여쁜 공간도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들의 여유도...

 

 

 

 

 

 아기자기 돋아나는 들풀들도

이 순간은

모두가 사랑스런 연인이 된다.

 

  

푸르른 잔디밭에 배를 깔고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고 편안해 보인다.

 

  

이게 무슨 열매인지 궁금했는데

이름표를 보니 마가목이란다.

약재로도 쓰인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잔잔한 호수와 어우러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에 참  평안이 찾아온다.

 

 

시원스럽게 뿜어대는 분수는

가끔은 하트를 그려내기도하고

누가 누가 높이 뛰는지 키재기를 하기도 하면서

여름날의 더위를 한풀 꺾어준다

 

 

 

 

혹여 그냥 지나칠까봐

숲속 나무들은 이름표를 달고

자기 알리기에 나섰다.

 

 

 

 

 

 

 

흐르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물도 마음도

한 곳에 고여 있는 것은 부패하기 쉬우므로

고로  흘려보내야 병도 없어진다.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는

청량한 음악소리로

어지럽던 마음에 고요를 선물해 준다.

 

 

어른이든지 아이든지

숲의 품에 안기면

누구나 엄마품에 안긴 아기처럼 포근해진다.

 

숲은 우리들의 쉼터요.

막힌 숨구멍을 활짝 열어주는 청량제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도

겉모습처럼 이렇게 환히 들여다 볼 수 있다면

후회나  아픔을 조금은 덜 수 있을텐데...

 

 

 

추억을 담는 순간은

행복을 부르는 타임으로

미소가 피어나는 고서이기도 하다.

 

  

또한 여기저기 만발한 여러가지 들꽃들의 향연은

한낮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해주고

은은한 허브향기는 삶의 짐을 덜어주는 묘약같다.

 

 

 

 

 

 

가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라는 손짓에

넓다란 잔디밭에 두 다리쭉 뻗어놓고 앉아

꽥꽥 오리들의 데이트 구경에

시간은 서산으로 달음박질 치고 있지만....

 

 

 

 

 

한 여름 숲속은

상쾌하고 상큼함이 넘치는 삶의 활력소이다.

 

님이시여!!

살다가 지치고 곤하거든

숲의 부름에 귀 기울여 보라.

삶의 무거운 짐 

잠시 맡겨놓고 낮잠을 즐겨도 좋을 편안한 안식처가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겠는가??

 

오늘 나는 숲의 부름을 듣고

염치없지만

내 삶의 고단함 풀어놓고 왔다. ^^

 

'자연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양!!  (0) 2010.08.16
순천만!! 송광사!!  (0) 2010.08.11
그 넓고 아늑한 품속에 안기어....  (0) 2010.07.12
우리집 꽃밭!!  (0) 2010.05.31
개운산 산책길에서...  (0) 20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