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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쓸쓸한 봄 날

      방사능 비가 온다는 예보에 모두들 비맞기가 두려워 잔뜩 움츠리고 있지만 봄소식을 가득 안고나온 새싹들은 또르르르 흘러내린 빗방울들을 두려움도 없이 한껏 끌어안고 부비더니... 오늘은 뿌연 황사의 예보에도 굴하지 않고 비개인 맑은 햇살과 노니는 모습이 참 어여쁜 날이다. 세상사 어지럽고 시끄러운 중에도 변함없이 찾아온 자연의 생명체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아름답게 비춰주는데, 우리네 인생사는 왜 그렇게 어렵고 힘이 드는지... 하기사 봄이 오기 직전에 가장추운 법이듯 저들은 저렇게 화사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날들을 추위와 비바람을 견뎌야 했는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아름다운 너의 겉모습만 보고 속사정을 모르는 내가 야속할지도 모르지. 그래 아마 삶이라는 것은 자연이나 인간이나, 생명체를 가진 이 세상 것들은 다 고통과 힘겨움에 버거운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그 고통과 슬픔은 보이지 않는 가슴속 깊이 꽁꽁 묻어두고 웃음과 아름다움으로 피워내는 치장인지도 몰라.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오늘이라는 백지위에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의 삶을 그려 넣고 하나씩 하나씩 채색해 보는 거야. 삶의 고통이 나의 어깨를 짓누를지라도 희망이라는 씨앗이 영원히 묻혀버릴지라도 인내라는 끈을 놓지 않는다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밝은 태양빛이 나를 환하게 비춰 줄 거라 믿고 또 한 번 속아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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