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의 향기

 
비 / 조회숙
가느다란 거미줄은 닮은 
보슬비인가
아침 이슬처럼 방울방울 내려앉은 
이슬비인가
무언의 빗금을 그리며 내리는
가랑비인가
살금살금 소리도 없이
새색시처럼 내려오는 비님이 
참 어여쁘기도 하다
사뿐히 내려앉아
가벼운 입맞춤으로
메마른 대지의 갈증을 풀어 준  비님처럼
나도 누군가의 상처를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시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는다는 것  (0) 2013.07.24
행복한 사람  (0) 2013.07.10
5월  (0) 2013.05.13
설겆이  (0) 2013.04.19
희망  (0)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