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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9월에~~


      9월이 열렸다. 어제까지만해도 연신 땀방울을 훔쳐내며 선풍기 바람에 의지를 해야했던 것이 무색하리만치 아침 저녁의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폭염에 지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던 식물들도 생기가 돌고 저 멀리 보였던 도봉산의 풍경도 눈앞인듯 가깝게 다가온다. 청아한 하늘빛이 참 고운날 !! 혹여 이내마음 풀어 놓으면 오염이라도 될까봐 살며시 꼬리를 내리고 코앞에 다가선 가을에게 인사를 건내본다. 자연의 이치란 아무리 생각해도 오묘하다. 어쩌면 계절을 그리도 잘 아는지 어제의 작열하는 태양빛은 끝자락을 보이며 멀어져간 여름이 살짝 아쉬워지기도 하는 마음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왠지모를 허전함과 가슴 밑바닥에 숨겨 놓았던 울컥이는 마음까지 불러와 울적해지기도 하지만 알록달록 아름다운 단풍들의 잔치에 합류하여 폭염에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과 육신을 물들여 보고도 싶다. 좋다~~!! 참 좋다~~!! 살갗에 스치는 서늘한 갈바람의 입맞춤이 좋다!! 푸른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저 맑고 높은 하늘빛과 뭉게구름 노닐다 떠 가는 풍경이 참 좋다!! 길가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이 좋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에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같은 추억 하나쯤 만들어서 책장고이 접어두었다가 세상살이 지쳐 마음 둘 곳 없는 날에 가만히 꺼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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