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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조회숙 무엇에 그리 화가 났는지 밤새 너의 울부짖음은 온 세상을 다 쓸어 버릴 것처럼 거세게 몰아쳤다 간신히 생의 끈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던 잎새 하나 너의 기세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스쳐갔던 상흔들에 마음은 아리지만 낙엽융단을 깔아 놓은 듯 폭신한 인도 내려앉은 잎새들이 빨갛게, 노랗게, 반짝이며 지상의 하늘을 연출한 것은 생의 마지막도 이렇듯 반짝일 수 있다는 것 짧은 생일지라도 이렇듯 아름답게 물들수 있다는 것 누구의 가슴에 고운 흔적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에 열정으로 살았던 땀 냄새가 향긋하다 찬란하게 한 생을 살았던 마지막 향기는 다시금 돋아 날 희망의 멧세지기에 인생의 쓰라린 생채기에도 새살이 돋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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