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넓고 아늑한 품속에 안기어....
한줄기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퍼부어 주면 좋으련만
얄팍한 인내심을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태양열기를 가득품은 대지는 지열을 흠씬 쏟아내어놓아
연신 흘러내린 땀방울들과 힘 겨루기가 한창인 날에
엇그제의 역사탐방의 순간들로 더위를 잠시 잊어 보는 오늘입니다.
산다는 것은 마음판을 닦는 일
마음 구석구석 쌓인 찌든때를
날마다 닦고 또 닦아내어 보건만
메마른 마음샘은 여름가뭄에 논바닥처럼 쩍쩍갈라져
생체기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날들에 지쳐가던차에
자연의 넓고 아름다운 품에 안기운 그 날은
한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 맑은 샘물을 펑펑 퍼 올리는 시원함과
오랜시간 목마름의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같은 달콤함과 청량함이 어찌그리 좋던지요.
구중궁궐 높은 담장넘어
그리운 님을 기다리다
사무친 그리움이 병이되어
담장밑에 묻힌 소화의 애달픈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능소화는
님 향한 일편단심을
저렇듯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마음을 애잔하게 울리기도하고....
금강산의 야생식물을 그대로 심어 놓았다는 작은 금강산을 바라보며
그 수고로운 손길이 있음에
푸석푸석하고 황량한 마음밭이
조금씩 조금씩기름진 옥토로 물들어감이 참 좋습니다.
나리꽃에 살포시 올라 선
새끼사마귀 보며
서로 부비고 기대어 살아가는 자연의 순응함에
황폐했던 마음샘에도 생명의 물줄기로
조금씩 적셔지고
닭의장풀꽃!!
어릴적 무심코 보았던 작은 들꽃 한송이도
사는 이유를 알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를 느끼는 것은
세월의 흐름탓일가요?
하늘하늘
가녀린 줄기에 매달린 메꽃의 연분홍빛이
수줍은 새색시를 닮았다는 느낌은
아직은 감성이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겠지요
여기저기 흩어져 피어나는 들꽃들의 향연에
시샘이 난 탓일가요??
돌에도 꽃이 활짝 피었어요.ㅎㅎ
노심초사 자식들이 잘 되기만을 빌으시던
할머니의 형상을 닮은 돌상과
항아리 하나하나에 우리의 사계절과
일년 삼백예순 다섯 날에 의미를 새겨놓은
항아리 분수대가 참 운치있습니다.
푸르른 잔디밭에 빨래판으로 다듬어진 아름다운 이 길은
삶에 지친 이들의 찌든때를
깨끗히 씻고가라는 의미라지요.
마음을 꺼내서 말릴 수 만 있다면
빨래처럼 빡빡 문지르고 두드려서
철철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구어 따사로운
햇살에 뽀송뽀송 말리고 싶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첨벙첨벙 뛰어들어
물장난을 했던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떠 올리며
동무들과 가재잡고 물장난치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커다란 연잎을 쓰고 징검다리를 건너던
황순원의 소나기 주인공을 떠 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찾을 수 있고
삶의 무거운 짐을 잠시나마 내려 놓을 수 있는
님의 품속 같은 풍경속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려도 좋을만큼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연분홍빛 연꽃무덤에서
금방이라도 심청이가 튀어 나올것 같기도 하고
연꽃과 수련의 화려함속에서
마음을 씻고
세상의 짐을 잠시 맡겨 놓으니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세미원의 연꽃과 어우러진 어느 가족의 뒷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이시간을
영원히 기억속에 간직합니다.
그냥 바라만보아도 그 웅장함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시비의 위엄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구요.
살갗을 간지럽히는 물결의 부드러운 손길과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결은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주기에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은 솜사탕처럼 가볍습니다.
천년 세월의 삶을 살아 온
너그럽고 인자한 마음을 지닌 은행나무의 품은
세월민큼이나 넓고도 깊은 마음샘을 간직한 채
늠름하고도 우람한 자태로
천년의 역사를 가슴에 고이 묻은채로 말없이 서 있는 모습은
우리네 삶의 교훈으로 전해집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지칠때면
항상 자연을 찾아 나서지요.
그때마다 자연은 말없이 반기며
아픈 상처들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며
넓다란 품으로 포근하게 안아준답니다.
그 넓고 아늑한 품속에 오롯이 안겨 있으면
어느 새 평안과 행복이 마음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며
삶의 안식을 허락하지요.
어느 때보다 일찍이 찾아온 더위는
대지를 한껏 달궈놓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지요.
그런마음을 헤아리기라듯 하듯
이번 역사탐방은 더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으로 인도하심에
눈이 호사하고 메말랐던 마음샘에 맑은 샘물이 퐁퐁 솟아나는
시원함과 아름다움으로 덧칠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7월의 푸르름을 가슴으로 마음으로 한껏 누리게 해주신 회장님과
주린배를 사랑과 정성으로 가득 채워주신 사모님!!
늘 봉사의 손길로 글방가족을 위해 애쓰신 다휘님과 기숙언니!!
또 하룻길을 나란히 동행해 주신 글방가족님들!!
모두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