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소녀~
2019. 12. 31. 10:25
그때는 몰랐습니다 / 조회숙
그때는 몰랐습니다
웃음뒤에 감춰진 슬픔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밝음뒤에 감춰진 어두움을
울적할땐 너스레를 떨며
더 밝은척 했지만.
울음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견뎌야 했던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그 웃음은
눈물을 삼키는 도구였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밝음은 어두움을 밀어내기위한
인내였다는 것을
누구나 비밀 한 가지쯤은
가슴에 묻고 살아갑니다.
그 비밀이 가시가 되어 찌를지라도
묵묵히 견디며
웃음으로 포장하고
밝음으로 빛내며 산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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