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조회숙-
허물어진 돌담 작은 초가집
싸리문 울타리 버팀목 삼아
옹기종기 피어나는 일곱색깔 무지개
아롱이 다롱이
희미한 호롱불 아래
어우렁 더우렁 어깨를 맞대고
피어나는 웃음꽃 담장을 넘는다.
장에 가신 엄마 알사탕 기다리며
머리 긁적이다 잠이 든 동생의 머리맡엔
뭉게뭉게 흰구름 꽃이 피어나고
십 여리 길
책가방 무게에 짓눌린 소녀의 어깨는
어스름 달빛에 쉴 곳을 찾아든다.
희미한 등불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깃불의 유희가 시작되면
멍석위에 나란히 누운 칠남매는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 넘어
무지개 빛 작은 집을 찾아 더듬는다.
별 하나에 꿈을 심고
별 하나에 희망 심고
별 하나에 내 마음 띄워 보내며
저 하늘 넘어 꿈의 나라로
긴 여행을 떠난다.
추신:
이 시는 지난 25일 가족 백일장에서 입상한 작품이야.
어린시절 울 칠남매의 기억을 떠 올리며 썼는데...
감사하게도 뽑아 주셔서 기쁨의 영광을 안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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