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때로는...

만년소녀~ 2011. 2. 16. 18:06

      회색빛도시, 답답한 빌딩숲에 갇혀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어떤 날에는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에 일상탈출을 시도해 싶은 마음이 늘 마음 한켠에 도사리고 있지만 나의 용기없음과 그 무엇의 붙잡음에 이끌리어 쉬 마음을 허락지 못한탓에 그냥 주저않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그러한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엇그제 벙개의 만남으로 급작스레 이루어진 드라이브 길!!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코앞인데 자연은 아직 겨울의 끝을 밀어내지 못하고 얼음장 밑에서 봄을 속삭이며 우리곁에 다가 올 준비가 한창이겠지만 좀처럼 쉽게 내어주진 않는 자연속으로의 먼저 다가가기로 맘먹고 한적한 국도를 따라 과거의 아날로그에 몸을 맡긴채 조금은 여유를 부리며 자연속으로 고고씽~~~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무늬와 아직은 두꺼운 얼음판을 이고 있는 강줄기는 어릴적 썰매탄 추억여행에 불을 지피게 만들었고 저만치 속살이 훤히 드러내놓고 침묵으로 잠이든 겨울산은 군데군데 잔설의 흔적을 새겨놓고 막바지 겨울과 시름중에 피어 난 상고대의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들을 한적한 겨울 산속으로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바람에 금방이라도 그 품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ㅎㅎ 넓다란 강물 속에 한가로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을 보며 썰매를 타고 그 품에 달겨들어 하루쯤 쉬었다 올 수 있다면 마음속에 쌓여있던 찌꺼기들이 말끔히 지워질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를 빼앗기며 우리들의 도란도란 이야기꽃과 웃음꽃은 한없이 피어났어. 한참을 달리다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의 쉼을 얻으며 자연과 하나되어 추억도 남기고 음지의 소복히 쌓인 눈밭을 지나칠때면 동심으로 돌아가 눈싸움도 해보고 허기진 배를 맛난 음식으로 채우는 포만감에 느긋하게 담소도 나누고 시원한 강줄기가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노천카페에서 향기진한 커피와 감칠맛나는 아주머니의 입담에 박장대소하며 하루해가 서산에 걸릴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 했지. 그런 우리들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따스한 햇살은 알싸한 찬바람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들어앉아 폐부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며 삶에 찌든 몸과 마음을 단번에 정화시켜 주며 들뜬 마음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지. 이렇게 편안하게 마음 내려놓을 수 있는 자연과 언제 어느때 만나도 벽이 없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오늘 나의 몸과 마음은 참으로 오랫만에 호사를 누리며 도시의 답답함을 한꺼번에 녹여주는 귀한 시간을 보내고 왔어. 함께해 준 친구야!! 고마워!! 이렇게 좋은 친구들의 둥지인 이곳이 늘 푸른 소나무처럼 영원히 변치않을 친구들과 작은 실수도 보듬어 주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늘 같은 길을 동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실어 오늘의 드리이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