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숲의 단상

만년소녀~ 2011. 7. 19. 11:48
 
숲의 단상 / 조회숙
천지가 푸르다
푸름은 희망을 부르는 힘이 있다
두 팔 벌려
나를 품는 손길에
동공이 활짝 열리고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다
저들도 
한 때는 뼈마디를 드러내놓고
살갗에이는 아픔을 맛보며
헤어날 수 없는 폭풍의 늪에서 
바람 부는 데로 흔들렸으리라
저 찬란하게 빛나는 푸른향연 속에서도
삶의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지고
누구는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되고
부대끼고 보듬으며
한 세월 그렇게 살았으리라
그렇기에 자연은
절망을 희망으로 
고통을 평안으로
피어나게 하는 힘을 가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