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

평창 금당계곡!!

만년소녀~ 2011. 8. 10. 18:29

유난히 폭우와 폭염이 지속되는 올 여름은
폭우가 그치기가 무섭게
금방이라도 대지를 삼켜버릴듯한 기세로 폭염을 토해내는 바람에
가만히 서 있어도 연신 흐르는 땀방울을 훔쳐내며
한 줄기 바람의 입맞춤을 간절히 기다리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더위를 걷어내는게 제격인 까닭에

 평창에 있는 금당계곡을 찾아나섰습니다.

 

푸르른 솔숲이 아름답게 펼쳐진 금당계곡은
짙푸른 숲의 풍경과 어우러진 맑고 넓다란 계곡이
몸과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아
찾는이의 발길을 묶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래프팅도 할 수 있고

넉넉한 품을 온전히 내어주는 이곳이야말로

무릉도원이지요.

 

 병풍처럼 둘러쌓인 산맥과

유유히 흐르는 계곡을 앞에 둔 저 집은

내가 늘 꿈꾸던 집과 참 많이 닮았어요. 

 

시원한 물놀이가 계속되는 동안

대지의 열을 잠시 식혀주려는듯

한 바탕 소나기가 기습 공격을 하더니

맑고 푸르던 물이 금새 흑탕물로 변했습니다.

 

 

 후두둑 후두둑~~~쫙좍~~~

시원스럽게 내리는 소나기의 출현에

그 동안 세파의 찌들었던 마음의 찌끼가

깨끗히 씻어진 듯 후련합니다.

 

 

 

한 바탕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하얀 운무가 어여쁘게 그림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더러는 진하게 더러는 약하게~~~

강약을 조절하며 짙푸른 솔숲에

한 폭의 수채화가 예쁘게 수 놓아 졌습니다.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고인물이 썩어가가기 마련이듯

마음도 흘러야 정화될 수 있기에

자연이 만들어준 그림같은 풍경에

잠시 무겁고 답답했던 마음을 흘려보냅니다. 

 

 

 

 어릴적 더위먹었을 때

어머님께서 즙을 만들어 먹여 주셨던 익모초!!

맛이 매우 쓰다는 것에

혀끝부터 베어드는 쓴맛이 몸서리를 치게하ㅂ합니다.

 

 

자작나무~~!

불에 탈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라지요.

 

 강아지 풀!!

어릴적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강아지를 부르며

참 많이 놀았지요.

 

 

비에 젖은 달맞이꽃!!

어스름이 내여 앉으면 어느 새 피어있는 달맞이꽃을 보고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관찰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밤이 멀어서 아직은 수면 중~~~^^

 벌 개미취!!

방울방울 물기를 머금은 보랏빛이

지친 마음을 흔들어 깨우며 생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이름모를 꽃도

한 포기의 여린 잡초도...

자연은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부터

갈가의 버려진 잡초일지라도 소중하게 여겨진 까닭은
마음에 자연의 소붕함을 품었기 때문이라 믿으며...

 

 참 좋습니다.
자연과 벗하며 살아갈  수 있음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자연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음이
참 좋습니다.
이러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살아 있음이

 

비를 맞을 수 있는 건강이 있고
원하는 곳을 다닐 수 있는 발이 있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만질 수 있는 손이 있고
풀내음을 맡을 수 있는 후각이 있음에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