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

경주 반월성!!

만년소녀~ 2011. 8. 22. 13:32

 

그 무덥던 여름의 끝자락~~~

혹독한 폭염과 폭우를 견디어 낸 자연은

더없이 푸르고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내며 고결하고 순결한 자태로 

세상살이 찌든 마음을 녹여내기에 충분하기에....

 

아버지가 계신 호국원을 찾았다가  돌아오는길에 반월성에 들러

한 알의 청량제로 충분한 그림같은 풍경에

잠시 삶에 지친마음 달래기에 나섰습니니다. 

 이제 막 꽃몽오리를 터트리려는 연꽃송이는

곱디고운 새색시의 홍조띤 두볼같이

 수줍은 미소를 보내왔습니다.

 

 또르르르~~~

연잎에 맺힌 빗방울의 신선함은

작은 일에도 뾰족뾰족 모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마음을

동글동글 다듬어 주고.... 

 

 처서를 앞두고 피어난 각양 각색의 꽃들의 조화로움은

이기주의가 팽배한 우리네 삶을 조명하며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기 위함으로 여기며...

자연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신선함이 참 좋은 날입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꽃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고 평화롭습니다. 

구수한 흙내음이 묻어나는 이길을

한 없이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을 밀어내고 가을꽃이 한창인 반월성은 

이미 가을을 품은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무르익어가고

찾는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맞아주는탓에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온 이 길이 설레임과 환희로 가득 차 오릅니다.

 한들한들 가느다란 목을 내밀고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언제 어디서 만나도

 설렘과 두근거림이 동반하는 첫 사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탓에

만나면 미소가 절로 피어나게 하는 마술을 지녔지요. 

촉촉히 내리는 빗속을

구수한 흙내음에 취하고

 꽃들의 환한 미속속에 묻혀서 걷노라니

외로움도...

답답함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지금이 바로 천국처럼 평안합니다.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풍경이

어찌그리 아름다운지...

한 폭의 그림같이 어여쁩니다.

 

 

범의꼬리라는 꽃이랍니다.

연분홍빛이 아주 사랑스럽지요.

 

어릴적엔  그저 메밀꽃이구나"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이 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조급함과 무례함을

자연을 보며 반성합니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의 첨성대!!

이 작은 건물속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자연이란??

옭아 매여있던 족쇠를 풀어주는 해방제요.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한 온기요.

지친 심신 달래주는 청량제이며

너와 내가 온전히 하나 될 수 있는 기폭제임을 알기에

오늘도 나는 자연과 더불어 나의 부족하고 모난 삶을 희석하며

자연과의 동행에

마음을 다듬으며 세상이치를 깨달은 귀한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