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화진포에서
만년소녀~
2012. 1. 9. 14:36
화진포에서 / 조회숙
철지난 바닷가
그림처럼 떠 다니는 고깃배
공중을 배회하는 갈매기
하얀 물거픔에 휩쓸리는 파도
북적이는 삶의 모퉁이는
늘 외로운 섬이다
그 섬 가운데
해녀의 물질이 한창이다
세월의 그물을 머리에 이고도
하루의 희망을 건져내는 숨비소리
모진세월 가슴에 품고도
말없이 바다를 지켜 온
해송의 품이 넉넉하다
그 품속에
소망의 그물을 가만히 내려 놓고
희망이 들어 올려 질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