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꽃잎편지

만년소녀~ 2012. 4. 25. 16:41

꽃잎편지 / 조회숙 살랑바람의 짓궂은 장난에 나폴 나폴 꽃눈이 세상구경 떠나요 어디로 가는지 종착역이 어디인지 몰라도 꽃눈내린 길섶에는 미소가 쌓였어요 달콤한 사랑이 피어나요 아련한 추억도 피어나요 미움도 슬픔도 사르르 녹여내는 요술도 부려요 방금 편지가 도착했어요 발신인이 없어요 그러나 알 수 있어요 꽃잎 편지에선 보낸 이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