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조회숙
어느 날 밤 꿈속에서 너를 보았을 때
수화기 넘어 나직한 음성으로
안부를 물어 주는 건
너와 나의 우정의 끈이
내 마음을 전해주었기 때문일 거야.
길을 가다가 문득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을 때
네가 생각나는 건
너와 내가 그 속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일 거야.
살다가 지치고 힘이 들 때
네가 생각나는 건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상처를 싸매 주었기 때문일 거야.
스산한 가을밤
낙엽 뒹구는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 올 때
네가 생각나는 건
너의 따뜻한 마음이 항상 감싸주었기 때문일 거야
달 밝은 밤이나
별이 총총한 밤에도
네가 더욱 더 생각나는 건
지난날의 가슴시린 그리움이
우리들의 추억 속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일 거야.
친구야!!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힘겹고 두려운 세상살이도
한 줄기의 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건
나의 곁엔 언제나 네가 있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