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여섯공주의 여행길!!
어머니의 팔순을 맞아 딸 부잣집 딸들이 여행을 계획했다.
한 두 명이나 서너 명 정도는 모여서 여행을 해 본 적이 있지만,
여섯명의 딸들이 다 모여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각자의 삶에 메인탓도 있고, 아직은 자녀들이 어린 동생들도 있기에
매번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계획한 것은 날로 약해져가시는 어머님이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한곳이라도 구경시켜드리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작된 우리들의 여행계획!!
여기저기 목적지를 찾던 중 선택지는 강원도 고성이다!!
두 해 전인가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고 풍덩빠져서 감동했던 기억들을 잊지 못해서
우리 어머님과 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팬션과 어우러지는 해변과 해송~~
창문넘어로 아침 해돋이를 감상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가기에는 제겪인것 같아서였다.
1박2일로 계획된 우리들의 여행은
때마침 대명 솔비치 콘도에서 묵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바람에 2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들 금요일밤 퇴근 후 어둠을 뚫고 고성으로 고고씽~~~
고성으로 가는 길은
도심의 빼곡한 차량들의 질주와는 달리
적막감마저 감도는 차도 인적도 드문 어두운 거리였다.
불빛마저 자취를 감추는 어두운 밤!!
내다보면 조금은 긴장감이 돌았지만 여섯공주의 훈훈한 우애로 분위기 전환~~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이제부터는 우리 여섯공주의 자유시간이다.
잠시라도 가족들의 걱정은 묻어두고
백발의 어머님을 두고 둘러앉은 여섯공주는 밤새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수다를 늘어 놓으며 박장대소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여행의 첫밤이 지나고
이른아침 여명을 뚫고 힘차게 떠 오른 태양을 보며 환호성이 터졌다.
해돋이를 본것도 경이로웠지만,
방안에 앉아서 이처럼 좋은 풍경을 맞이할 수 있음이 감사해서
서로에게 기쁨을 전하고 황홀하게 벅차오르는 감동을 나누었다.
이곳은 동해의 일출!!
가운데 거북이처럼 보이는 섬이 광개토대왕묘란다!!
역시 동해의 물빛은 어느 곳 보다도 맑고
에메랄드 빛깔을 품은 예술품이다!!
하늘빛과 물빛이 맞닳은 회진포 해수욕장!!
어찌나 물이 맑은지 속살까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6,25 이전에 김일성이 묵어갔다는 김일성 별장을 오르는 금강송 솔숲길!!
아름드리 솔숲과 은은한 솔향이 어우러진 길을 걷노라니
도심에서 찌들었던 마음의 찌꺼기가 한방에 싹~~~~ 가신다.
지금은 온세상이 개나리, 진달래, 벗꽃, 들꽃들이
일제히 꽃망을을 터트리며 합창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살악산에는 하얀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마음은 이미 눈덮인 설악산으로 달려가고 있고,
두 계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 시간과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호수와 바닷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아무리봐도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렇게 절경이니 옛 선인들의 별장이 모여있지 않나 싶다.
일명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으로 가는 길에 펼쳐져 있는 솔숲~~!!
음~~~ 싱그럽고 은은한 솔향기가 코끝에 전해오니
이 순간만큼은 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한적한 바닷가의 빈 의자에 앉아
잠시 사색에 빠져도 좋을 것같다.
오가는이들의 사연들을 품속에 고이 품고도
아무말없이 늠름하게 서 있는 소나무의 위엄이 듬직하다.
이기붕 별장!!
빽빽하게 달려있는 솔방울이 신기해서...
여기는 낙산사 의상대!!
딸랑딸랑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마음을 여유롭게 해 준다.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들의 경주가
보는이의 마음까지 빼앗는다.
클로버밭에 새든 민들레 한송이..ㅋㅋ
올해는 봄이 더디온다지만 이곳에도 벗꽃망울이 터졌다.
노오란 들꽃 무리들도 봄볕을 만끽하는 중이다!!
매화꽃도 활짝~~~
대명 솔비치 호텔!!
이곳은 우리가 묵은 대명 솔비치 콘도!!
창문밖으로 펼쳐진 안개 자욱한 설악산!!
여기는 낙산 해수욕장!!
조금있으면 이곳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겠지만
지금은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때때로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여섯공주의 웃음소리만 가득하다.
끝도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소리와
고운 모래밭이 우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의 여유로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엄마와 여섯공주의 짧은 여행길은
웃음과 우애로 다져져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묻어 두었지만
이 순간과 시간들은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