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비
만년소녀~
2013. 5. 13. 21:00
비 / 조회숙
가느다란 거미줄은 닮은
보슬비인가
아침 이슬처럼 방울방울 내려앉은
이슬비인가
무언의 빗금을 그리며 내리는
가랑비인가
살금살금 소리도 없이
새색시처럼 내려오는 비님이
참 어여쁘기도 하다
사뿐히 내려앉아
가벼운 입맞춤으로
메마른 대지의 갈증을 풀어 준 비님처럼
나도 누군가의 상처를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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