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

용문사

만년소녀~ 2013. 11. 13. 21:53

 

가을이 농익어 감에 마음이 더욱 더 조급해진다.

 

 이럴때에는 어디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굳히 약속이 없어서도 고운 단풍길을 찾아 걷고도 싶어지고 단풍과 마음껏 즐기고 싶어진다.

 

그러한 마음을 달랠길 없어 용문사를 찾았다.

마음은 벌써 울긋불긋 천연색 옷 갈이입은 단풍과 마주앉아 한참을 즐기고 있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아쉬움으로 번져간다.

 

하지만 가을은 벌써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떠날 준비가 한창이다.

 

간혹 가을을 붙잡고 외로이 서 있는 단풍들이 눈에 들어오기라도 하면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곁으로 달려가 눈맞춤을 하며

가을을 나누어 본다.

 

산 등성이의 나무들은  옷을 다 벗었다.

자연은 오묘한 것이라서

멀리서 보는  벗은 모습은

마치 보슬보슬한 강아지 털을 닮은 듯 포근한 느낌이 든다.

 

 

가는 가을을 놓치기 싫은 사람들이 막바지 가을 잡기에 나섰다.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가슴엔 아쉬움이 묻어나지만

가을을 붙잡고 싶은 마음들은 다 같을 것이다.

 

 

그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

천년의 숨결이

거친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던 지난날의 열정을 쏟아내고

잠시 휴식을 고하며 묵묵히 서 있는 모습이 듬직하다.

 

 

떨어지는 잎새들을 조용히 태우고 말없이 흐르는 저 냇물은

아무런 불평도 없이 잘도 흘러간다.

 

인생의 흐름에도 이렇듯 막힘이 없다면....

 

 

나뭇가지 사이로 가을이 들어온다.

마치 핏줄이 얽혀있는 듯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이별 준비를 한다.

 

 

 

옷을 갈아입기도 전에 말라버린 저 잎새들~~!!

마르면 마른대로 물들면  또 물들면 물든대로

또 다른 멋이 있다.

 

 

이곳은 아직 가을을 안고 있다.

같은 자리 같은 나무도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서로를 뽐내며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누군가의 삶을 받아들고 잠시의 쉼을 가졌을 저 벤취에도

떠나는 가을 앞에서는 잠시 휴식중이다.

 

늦가을 코스모스!!

늦은 까닭에 더욱 더 빛이 나는걸까~~

기다림과 그리움이 더해져 붉어진 것일까~~

늦게 피어난 코스모스가 파란 하늘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다.

 

 

 

 

 

 

 

꽃보다 낙엽!!

피어있는 꽃보다 떨어지는 낙엽이 더 아릅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저토록 이쁜 낙엽이 혹여 부서질까봐 계단을 오르지도 못하겠다.ㅋ

 

 

 

 

 

 

따사로운 햇살아래 여린 새싹으로 태어나

한세상 열정으로 살다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앉아

새 삶을 준비하는 너의 일생!!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움이 더한 까닭은

희망을 예고하는 꿈이 있기 때문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