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박 3일 여행기
3대가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다.
팔순의 노모가 날로 약해져간 탓에 건강하셨을 때
한 군데라도 더 모시고 가고싶기도 하고
또 일상에 갇혀서 살다보면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기란 여간 쉽지가 않아서
여행을 핑계삼았다.
살짝 노모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워낙 의지가 강하신분이기도 하고
또 여행이란 사람의 기분을 UP시켜준 탓도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일기예보에 삼일동안 비가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 비오는 날의 여행도 운치있고,
추억에 남을 것도 같아서 강행을 했다.
그러나 다행이도 하나님은 우리편이셨다.
바람은 다소 불었으나 여행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햇빛이 강하지 않아서 다니는데는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둘째날엔 많은 비를 동반한 바람이 강하다는 메세지가 전해져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우리가 잠든 사이에만 다녀가셔서
뜻하지 않은 풍경을 우리에게 선물로 안겨주고 가셨다.
이번 여행은 숲을 많이 볼 예정이었으나
하루걷고나더니 모두 기권으로 급 변경~~~
여행지는 에코랜드, 쇠소깍, 여미지, 커피농장,
엉또폭포, 정방폭포,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끝으로
우리들의 즐겁고 신나는 여행은 시작되었다.
첫날의 여행지는 에코랜드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일컫는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지역에 걸쳐 분포하는데,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이다.
(두산백과에서 발췌)
필자는 지난 겨울 다녀왔지만
녹음이 짙은 에코랜드가 궁금해지기도 했고,
기차여행이라 노모께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택했다.
에코랜드에 들어서니 참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
제주의 원시림답게 우거진 숲과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의 풍경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마가렛인가??
마치 초록잔디에 하얀 꽃잎을 뿌려놓은 듯한 풍경이
자꾸만 셧터를 누르게 한다.
에코브릿지역은 호수의 반영과 어우러진 풍경이 환상이다!!
호수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면서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되어 지친 심신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가족, 연인들도
하나의 풍경이 만들어져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곳은 숲속을 거닐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냥 사박사박 걷는것 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새소리, 물소리, 풀향기, 수많은 야생화들의 수런거림을 들으며
자연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곳이 천구인양 편하다.
지금은 시간도 일상도 잠시 휴식중이다~~~!!
아직도 선홍빛 동백이 군데군데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