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

아~~설악산!!

만년소녀~ 2014. 6. 17. 17:50

살악산 대청봉!!

뉴스를 통해서도, 다녀온 이들을 통해서 너무나  많이 들어왔지만,

감히 오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친구들의 요청이 들어와 검색을 해 보니,

 한결같이 힘들다는 얘기뿐이라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이룰수 없는 꿈 같아서

한 번 부딪혀보자는 결심을 굳히고 따라 나섰다.

 

설악산은 높이 1,707.86m.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단다.

그러기에 더욱 더 보고 싶고 가 보고 싶은 산이다. 

 

당일코스로는 한계령에서 시작해 오색으로 하산하는 것이 제일 문안하다는 말에

그렇게 코스를 잡고 기대와 설렘을 한껏 안고 떠났다.

 

새벽 3시부터 우리들의 산행은 시작 되었다. 

좀 더 일찍 오르고 싶었으나 입산이 세시부터 허락된단다.

 

반짝이는 별빛과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삼아

고요를 깨우며 시작된 산행!!

 

캄캄함 어둠속을 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터벅터벅 오르는 새벽길!!

코끝에 매달리는 숲의 향기와 살갗에 부딪히는 상쾌한 바람이 참 좋다.

심호흡을 크게하고 설악의 맑은 공기를 폐부깊숙히 밀어넣으니

도심에 찌든 심신에 화색이 돈다.

 

그렇게 어둠을 뚫고 대청봉을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고요를 흔들어 깨울만치 요란하다.

 

그래도 꿋꿋히 그 이름도 늠름한 그대를 만나기 위해 한 발 한 발  발길을 옮긴다.

 

 

아직은 주위에 어둠이 깔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우리들의 발자욱 소리만 고요한 숲을 깨운다. 

 우리들의 산행이 염려되었는지 달님도 나란히 길을 걸어준다.

얼마나 올랐을까??

저멀리 여명이 밤을 깨우려고 하늘빛이 달라졌다.

 

 

 

드뎌 여명이 밝아오고 태양이 빛을 발하며

우리들의 길을 안내한다.

 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아옴에

설악의 숨은 비경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곳곳에 숨어있던 기암괴석들과 짙푸른 숲이

저마다의 형상을 뽐내며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꼭꼭 숨어있던 비경들이

당당한 기세로 우리들 앞에 나타날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연이 빚은 예술품!!

모양도 형상도 가지가지다.

 

짙푸른 숲에 고사목이 획을 긋듯 반듯하게 서 있는 풍경도 참 아릅답다!!

 

 

 

 

 

저 바위는 마치 삿갓을 살짝 언져놓은 듯하다.

금방이라도 몸을 굴릴 것 같은데,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의 섭리는 인간의 힘에 비할 수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

어둠을 물리치고 얼굴을 드러낸 비경들!!

마치 신선들이 금방 노닐다 내어 준 신비스러운 저 너머의 풍경이

보일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운다.

 

 

 

  

 

 

 

 

 

 

 간간히 야생화도 활짝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반겨준다.

   

 

 

 

 초록물결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고사목!!

비록 생명력을 잃었지만,

푸르른 숲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준다.

 꽃이름은 모르지만, 개화직전의 꽃망울이 통통하게 몸을 부풀리고 해산을 준비한다.

노오란 꽃망울이 참으로 어여쁘다.

 이것이 길이다.

능선이라지만 마치 도끼날같은 뾰족뾰족한 돌들이 길을 내어준 탓에

대청봉는  쉽게 그 품을 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험한 길을 걷고 또 걷다가도 비경들이 눈앞에 펼쳐질 때면

우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동안의 힘듦을 이길 수 있어서 좋다..

 

 잠깐의 휴식에 다람쥐가 인사를 건낸다.

요녀석들 사랑을 보고도 도망은 커녕 우리들곁으로 다가온다.

아몬드 하나를 던져주니 오물오물 참 맛나게도 먹는다.

요 녀석들이 이러한 맛에 오랜 시간동안 길들였졌나 보다.

작은 몸으로 숲속을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

 

 바위틈에 자라난 야생화!!

흙 한 줌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야생화의 인내가 경이롭다.

우리네 인생은 작은 힘듦에도 아우성을 치는데...

언제나처럼 옹졸한 인내심에 다시금 불을 지펴본다.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대청봉으로 고고~~~

  마치 작업을 해 놓은듯한 돌 무더기도 만나고...

산에서 본 회당화의 새순도 만났다.

이것을 보니 어릴적 찔레의 새순을 따 먹었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힘이들면 쉬고

숨이 턱 까지 차 오를때면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그렇게 놀며 쉬며 오르는 대청봉!!

 

여유도 맘껏 누려보고 숨겨진 비경들도 담고

그렇게 일상에 지친 신심을 달래며 산을 오른다.

 

 

 날씨가 맑음에도 불구하고

환경탓인지 저 멀리에 있는 능선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가슴에 새길 수 있음이~~~

수고를 하지 않고는 만나지 못할 비경들.!!

작은 앵글속에 담아 내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임을 알기에 이만큼 주어진 것에 감사를 드린다.

 

 

 

 

 

 

 

 

 

 

 

 고사목이 말 머리를 닮았다.

금빙이라도 히잉~~~소리를 낼 것만 같다.ㅋ

 

            

 드뎌 대청봉이 눈에 들어온다.

이 얼마나 만나고 싶고 그리웠던 대청봉이던가~~~

그냥 바라만 보아도 뿌듯하다!!

 중청 대피소다!!

이곳에서 대청봉까지는 2~30분정도란다.

힘이난다

그대를 만날 생각에....ㅋㅋ

 우와~~~!!

이곳에서 바라보는 설악 또한 황홀한 비경이다.

숨이 막힐듯한 풍경에 감탄사만 연신 터져 나온다.

 

어느 신이 이렇듯 멋진 작품을 빚어 놓았을까...

이를 허락하신이게 감사를 드린다.

 

 

 

 

 

 

 

 

저멀리 울산바위를 당겨보았다.

희미하지만  웅장한 자태가 느껴진다.

 

각 봉우리를 알 수 없어 안내 표지판을 담아 보았다.

가늠해 보시길...ㅎㅎ

 

 

꿀벌들도 작업이 한창이다!!

소나무꽃인지, 솔방울인지...??

생김새는 솔방울 같기도 하고...

처음 보았는데, 매우 신기하기도 하고 참 이쁘기도 하다!!

 

 

 

 

 마지막 오름길~~!!

으싸 으쌰~~~

다시 힘을 내서...

 

우와~~~드뎌 대청봉이다~~!!

지금까지의 힘듦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순간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더해져 1700고지에 발을 디뎠다.

아~~~이기쁨, 이 성취감...

또 하나의 목적을 이룬 이 순간이 설마 꿈은 아니리라~~~

꼬옥 안아 보기도 하고, 만세도 불러본다.

 

수고로움이 없다면 감히 만나지 못할  이곳에 서 있는 것이 대견하다.

이 높은 고지에 오르는 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박수를, 토닥토닥 격려를~~~ㅋㅋ

 

 

 

 

 

 

 

 

 

 

정상에서 잠시 들꽃들과 눈맟춤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풍경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이제 하산길을 준비한다.

 

 이때만 해도 우리들 앞에 놓여있는 하산길이 고행길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과 끝까지 이어진 계단, 계단~~~

급격하게 경사진 내리막길 앞에 다리는 힘을 잃었다.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악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그래도 다시 힘을 내서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 발을 내 딛어 본다.

 

 

설악산은 남성적인 산인것 같다.

웅장하게 솟구치는 기암괴석들과 힘차게 뻗어내린 능선들의 위협이

강한 힘이 느껴지는 산이다.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비경들이 숨어있는 탓에

우리는 힘든 줄 알면서도 또 산을 찾는지도 모른다.

 

설악산!!

내 생에 다시 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의 이 순간들을 가슴에 꼬옥 끌어 안으며, 추억의 책장속에 고이 묻어놓고 

살면서 힘든 순간마다 고통이 밀려 올 때마다 살짝 꺼내어 보고 마음을 다질 것이다.

 

이토록 귀한 풍경들을 마주하게 해 주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해 준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이 자라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함께 해줘서 고맙고,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