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얼어붙다

만년소녀~ 2014. 12. 17. 11:36

얼어붙다 / 조회숙
세상이 얼어 붙었다
경제가 얼어붙고
인정이 얼어붙고
사랑의 물꼬마저 얼어붙은 지금
아프다
쓰리다
먹먹하다
골목마다 스미는 한숨소리
상가틈새로 비집고 나오는 신음소리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각박한 현실
어느 할아버지의 
쌍가락지와 40만원의 기부가
안타까운 온기로 스미는 날
얼어붙은 곳곳마다 찬란한 봄볕이 찾아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