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마음을 열면

만년소녀~ 2015. 10. 1. 13:15
     마음을 열면 / 조회숙
    어떤 꼬마화가가 상처를 받았다
    꼬마의 그림은 
    어른들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들을 화폭에 담아
    전시회를 열었는데
    세상의 잣대로 세상의 눈으로 
    그림을 평가하는 어른들 때문이란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은
    바람, 공기, 숨, 안개 등을 담아다
    그림 속에 그려 넣었다
    그는 세상 모든 사물을 마음으로 본다고 했다
    마음을 열면 다 보인단다
    혼을 불어넣어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시절이
    그러나 어느 때부턴가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우리나만의 생각과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우를 범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열자
    닫아두지 말고 활짝
    바람이 지나가고
    들숨과 날숨이 들락거려 녹이 슬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