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고등어

만년소녀~ 2015. 11. 3. 17:08
    
    
    고등어 / 조회숙
    등이 파란 고등어자반 한손을 샀다
    잘 담겨진 비닐봉지에서 고등어 굽는 냄새가 난다
    고슬고슬한 밥 한 숟가락에 
    큼지막한 고등어살 한 점 뚝 떼어 올려 먹는 
    서방님의 웃음소리
    길쭉한 가시를 집어 들고 고갈비를 뜯는 아들 
    배가 불러오는 소리
    하얀 속살 골라먹은 딸아이의 
    윤기 흐른 목소리
    오늘 저녁 고등어 올린 밥상에 
    내일이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