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들꽃

만년소녀~ 2019. 4. 9. 10:56

들꽃 / 조회숙

살다가, 살다가

숨통이 조여드는 답답함이 밀려오면

조용히 너에게로 간다

거칠고 메마른 자리

가시밭 험한 곳일지라도

환한 미소 피워올리는 네가 좋아서

나란히 길을 걷다보면

작은 품으로 품어주는

그 느낌이 좋아서

가만히 눈 맞춤 하다보면

나도 몰래 찾아오는 평안함

어느 때 찾아가도

화들짝 반겨주는 너의 미소가 좋아서

살다가, 살다가

지친마음 둘 곳 없을 때

조용히 너의 곁에 다가서면

친구처럼, 연인처럼

무거운 짐 받아주는

네가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