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봄 편지

만년소녀~ 2010. 4. 28. 11:01



 

    봄 편지 / 조회숙 화창한 봄날 하늘하늘 거리는 연분홍 편지지에 맑은 햇살 콕콕 찍어다가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오랜 그리움과 애잔함을 녹여내고 연둣빛 속살 같은 옛 추억과 햇살을 사모하던 생명의 혼을 담고 들풀 같은 인내로 버무려 방울방울 이슬로 찍어내는 봄 편지 톡톡 터지는 꽃망울 소리 웅성웅성 숲들이 깨어나는 소리 사르륵 나무들의 살 부비는 소리가 들리는 꽃눈 오는 거리에서 한 편의 수채화로 흩뿌려진 향기와 소망 담아 꽃잎우표 꼭꼭 눌러 붙인 초록편지를 지나는 바람길 우체통에 띄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