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어머니의 샘

만년소녀~ 2010. 5. 7. 18:24

      어머니의 샘 /조회숙

       

       

      거칠고 험한 가시밭길 넘고 넘어

      거미줄처럼 내걸린 인고의 초상화

      깊게 파여진 주름 길에는

      깊고 맑은 어머니의 샘이 흐릅니다.

       

      아무리 가뭄이 지속 되어도 마르지 않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영원불변의 사랑의 샘.

       

      울퉁불퉁 무쇠 닮은 손마디 길

      쩍쩍 갈라진 틈새로 보듬은 칠남매

      오늘도 무사하길 빌고 빌어 지문 날리우고

      끊임없는 두레박 던져 퍼 올리시던 아름다운 눈물 샘.

       

      그 샘물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지혜의 샘물이 퐁퐁 솟아나고

      그 샘에 오롯이 안기면

      굳게 닫혀있던 빗장도 스르르 풀리지요.

       

      삶의 갈증이 목구멍까지 차오를 때

      당신의 샘과 마주 앉으면

      오아시스같이 달콤한 환희

      망망한 바다 갈 길 잃어 헤매 일 땐

      내 앞길 밝혀주는 등대 불

       

      당신의 샘은 응어리진 한을 녹여내는 요술의 샘

      당신의 샘은 끊임없는 꿈이 솟아나는 희망의 샘

      당신의 샘은 가을 햇살에 알알이 영글어가는 풍요의 샘

      난 오늘도 당신의 샘에 나를 담금질을 하며

      삶의 여정 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