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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

단풍을 보며

단풍을 보며 / 조회숙 얼음장을 깨고 부스스 나무들이 눈을 뜨고 따스한 햇살 받아먹으며 가지가지 풍성한 잎으로 숲을 채우더니 어느 새 그리움의 깊이만큼 삶의 무게만큼 더러는 핏빛으로 더러는 샛노란 빛깔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제 한 잎 두 잎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다음 생을 기약하는 저 나무들 나도 그들처럼 부질없는 걱정 근심 훌훌 털어내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앉고 싶은 마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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