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폭염이 기승를 부리던 올해의 여름은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이라도 해 보려는 듯
악다귀를 쓰고 우리에게 달려들어 무던히도 괴롭히더니
어느 덧 끝자락을 내보이며 서서히 돌아갈 채비를 하는 것 같지.
오늘 아침엔 제법 가을내음이 묻어나더라구.
그러고보니 오늘이 처서라네.
이제 가을이 우리앞에 성큼 다가오겠지.
그러면 우린 또 지난 여름을 그리워하면서
지난날을 얘기할거야.
그래도 뜨거운 여름이 더 좋았다고...
그렇듯 한 때는 뜨거웠던 열정들이 이제는 식었나봐.
발전된 기술로 손안에 인테넷이 들려있는 탓도 있겠고
또 현대의 삶이 분주한 까닭도 있겠지만...
울방에 들어서면 왠지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
친구들의 우정도 식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
사랑하는 친구들!!
모두 잘 지내고 있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친구들의 첫마음은 잊지말길 바래.
우리가 만난지 십여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고향친구처럼 늘 함께였고
흉 허물없는 친구들이라고 믿고 있거든.
다들 보고싶다.
예전의 뜨거웠던 우정의 그늘속으로 돌어가고 싶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불러도 대답없는 친구들의 흔적을 보며
괜시리 마음이 아파서 몇자 적어보네.
폭염을 잘 이겨낸 친구들
다가오는 가을도 알찬 열매 거둘 수 있길 소망하며....
그리운 친구들을 하나 둘 헤아려 보며....
울적한 마음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