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 조회숙
한 때는 사회의 한 모퉁이에서 삶을 불살랐고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모정을 불태웠고
불혹의 고개에서 담장 넘어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즈음
못다 이룬 꿈을 불태우며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가 잠시 멈춰서고 보니
남는 것은 빈 손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로 가야하나
인생의 기로에서 서서
길을 찾아 헤매는
갈 곳 없는 나그네길이지만
오늘도 난
희망 찾아 꿈 찾아 쉼 없이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