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길에 원대리 지작나무숲에 들리기로 한다.
그런데 어디든 아름다운 풍경은
쉽게 허락하지 않음을 또 한 번 실감한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한시간을 걸어야 숲에 안길 수 있단다.
노모가 걱정이다.
쉬엄쉬엄 갈테니 어서 다녀오란다.
그래서 우리들은 금방 다녀 올 생각으로 걸음을 재촉했는데,
세상에나 울 엄마가 조오기 오고 계신다.
일제히 박수로 화답하고
노모생각해서 맛만 보고 가기로한다.
그래도 아기속살처럼 보드라운
자작나무의 살결을 느끼며
그속으로 풍덩빠지고 보니
잠깐의 힘듦은 눈 녹듯 사라진다.
꼭 다시한번 와서 그 품속에서
그의 향기를 맡으며 느껴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