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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천사와 데이트`~~!!

    난 우리 딸래미를 천사, 공주, 또는 이쁜딸이라고 부른다. 고슴도치도 제자식은 이쁘다고들 하지만 내 눈에는 이세상에서 제일 이쁘게 보이는게 어미마음이다. 어릴적에는 너무도 작아서 늘 엄마 마음을 조리게했던 딸!! 제 가방 하나도 버거워서 엄마마음을 아프게 했던 딸인데... 이제는 마치 여린 순이 햇살을 받아 푸르른 나무숲이되듯 그 작고 여린 아이가 이젠 숙녀가 되어 엄마의 친구가 되었다. 오늘은 우리 공주 볼 일 보러가는 길에 맛난 것 사 먹고 데이트도 하게 같이 가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안그래도 봄바람이 살랑살랑하고 봄꽃들의 유혹에 집에 있기도 그랬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우리 공주와 함께라면 더할나위없이 신나고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이 분주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하늘은 무겁게 내려앉아 마음을 답답하게 하지만 사랑마음이란 참 간사한 것이어서 마음에 따라 세상 모든 사물들도 달라 보인다. 우울한 날에는 아무리 화사한 꽃을 보아도 왠지 슬퍼보이고 답답한 날에는 온누리에 세상짐이 가득 내려앉은 듯 무겁게만 느껴졌는데 오늘은 봄꽃들의 유희가 어찌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지 마치 우리 공주 홍조띤 얼굴처럼 어여쁘다. 난 마치 사춘기 소녀마냥 카메라를 들이대며 요리조리 포즈를 부탁했지만 우리 공주 사진찍는 건 별로란다. 난 이 순간을 고이담아서 영원히 간직하고픈데... 저렇게 이쁜 얼굴담아서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은데... 엄마 마음도 모르고 피해만 다닌다. 그래도 우리 공주와 함께 팔짱 꼭 끼고 어깨를 나란히하며 봄길을 맘껏 거닐어도 보고 맛난 것도 사먹으면서 봄을 한 껏 즐겼다. 2010년 4월의 하루를 기억할 수 있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으로의 산책길에 주인공이 될 수 있어 참 좋다. 난 가끔 "딸이 참좋다" 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곤한다. 내가 좀 지쳐 보인다 싶으면 마음깊은 공주는 엄마의 어깨를 토닥토닥거려 주기도 하고 그 조그맣고 앙증맞은 아가가 자라서 이젠 제법 어른 흉내를 내며 위로의 말을 건낼줄도 안다. 아들은 성장하면 든든한 버팀목이되고 딸은 성장하면 친구가 된다더니.... 내게있어 우리공주는 나의친구이며 나의 사랑스런 연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치 우리 엄마가 나를 찾으며 정신적지주라고 했듯 어쩌면 나도 우리공주를 정신적 지주로 기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딸래미와 보내는 시간은 참으로 편하고 좋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늘 가슴속에 새로운 활력소로 잉태되어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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