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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봄 맞이!!


      겨우내 쌓였던 먼지들이 똬리를 틀고 앉았다가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에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찌든 먼지때을 흠씬 쏟아 놓았습니다. 아직은 대지에 몸을 비비고픈 마음인지 추한 모습으로 군데군데 머물러 있기에 봄맞을 채비도 할겸 대청소를 시작했지요. 겨울동안 꽁꽁 얼었있던 화분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픈 마음에 고슬고슬한 흙을 칠부쯤 담고 새로운 둥지에 들어갈 녀석들을 고르다보니 아기단풍이 눈에 들어왔어요. 지난 여름 울 서방님이 순 짚어준다고 밑둥까지 잘라버려서 죽은줄만 알았는데 글쎄 그 작고 가녀린 몸에서 뾰족하게 움이돋고 있잖아요. 어찌나 기특하고 이쁘던지 작고 아담한 집에서 맘껏 누리면서 잘 자라라고 큰집으로 이사시켜 주었어요.ㅎㅎ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의 생명력이란 참 경이롭습니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을 얼음집에서 꽁꽁 얼어붙어 죽은줄만 알았는데 봄이면 어김없이 움이돋고 생명이 태동하는 것을 보면 말이예요. 국화도 파릇하게 움을 틔우고 황매화도 통통하게 물오름이 시작되었고 어여쁜 단풍나무에도 붉고 봉긋한 배가 솟아오르고 그동안 묵은때에 찌들어있던 나무들이 촉촉히 내린 봄비에 생명이 꿈틀꿈틀 생기가 넘치는걸보니 우리앞에 봄이 오긴 왔나봐요. 작고 보잘것 없은 마당이지만 깨끗하게 물로 샤워를 시키고 화분들 정리정돈하여 제집에 들여 놓고 보니 봄이 금새 우리집 앞마당까지 들어온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글방님들!! 비오면 왠지 기분 좋아지는데... 오늘 대청소를 하고나니 내마음속 먼지까지 털어 낸 것 같아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봄맞을 준비 끝냈어요. 글방님들도 봄 맞을 준비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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