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그냥 떠나 보내기엔 아쉬움이 너무 큰 까닭에
막바지 단풍이라도 눈에 넣어 볼 생각에 도봉산을 찾았다.
혹여 단풍이 다 졌으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남아 있을거란 기대감으로 찾은 도봉산은
평일인데도 거리가 꽉 찰 정도로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들의 무리속으로 빨려 들어가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운옷을 갈아입은 단풍들의 유희가 막바지 잔치를 벌이는 중이다.
조금 늦었지만 기다려준 단풍들에게 고맙다는 눈인사를 건네고
그들 사이에 살짝 끼어들어
마지막 잔치를 즐겨본다.
고맙다!!
기다려줘서 고맙고
이 시간을 허락해줘서 고맙고
함께 할 수 있는 동행이 있어 고맙다!!
어쩜 이리 색감이 고운지...
우리네 인생들도 이렇게 갖가지 색깔로 물들여 지겠지?
안개가끼어서 선명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 좋다.
늘 푸른 소나무!!
언제봐도 늠름해서 참 좋다!!
산 중턱에는 이렇듯 단풍이 다 말라 버렸다.
벌서 일찍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며 양분을 저장하는 하는 나무들도 많다.
그래도 폭신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산행길은 즐거움이 묻어난다.
안개자욱한 도봉산!!
언제봐도 멋지다.
파란 이끼가 낀 바위가 마치 무덤같다!!
좀 작살나무 열매란다.
떨어지는 잎새마저 아름다운 가을산!!
생명이란 이렇듯 소중한 것~~!!
작은 몸을 큰 나무에 기댄 채 끊임없이 올라가는 생명력이 귀하다.
청운의 푸른 희망을 안고 돋아나
모진 비바람 견뎌내고
한 세상 푸르게 살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 놓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또 다시 희망의 밑거름이 되어 준 자연을 보며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안달을 하고
더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자연앞에 살포시 내려 놓으며 염치없는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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