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유난히 일찍 찾아 온 추위탓에
밖에나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늘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승부역을 찾아 기차여행에 나섰다.
이른 아침일찍 나선길이라 알싸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코끝을 맴도는 찬기운은 상쾌하기까지 하다.
쫄랑쫄랑 눈꽃여행에 들뜬 조카들은 추운줄도 모르고 마냥 신나하고
팔순노모의 걸음걸이도 다행히 가벼워 보인다.
제일 처음 도칙한 곳은 한국최대의 높이에 자리잡은 추전역이다!!
해발 855m의 추전역은 높은곳에 위치한 탓인지
관광열차가 풀어놓은 손님외에는 아무도 없다.
단 20분정도 주어진 시간이지만
더러는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고
더러는 소복히 쌍인 백설의 눈길을 걸어 겨울 정취에 흠뻑 취하며
겨울을 만끽한다.
참 좋다!!
코끝이 부딪히는 매서운 칼바람의 입맞춤도
매케한 매연을 걸러낸 맑은 공기와의 만남도
겨울잠에 접어든 깊은 산의 잠자는 모습도....
하늘아래 첫역이라 불리우는 추전역!!
추전역에 내려서 고즈넉한 산길을 걷노라니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며
낮선 손님들을 반갑운 인사로 맞이한다.
뽀드득뽀드득 발바닥에 느껴지는 폭신한 촉감을 맛보며
눈쌓인 오솔길 걸으니...
오늘만큼은 걱정, 근심없는 내 세상이다!!
그림같은 풍경의 추전역을 뒤로하고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는 승부역에 도착~~~!!
이곳은 무슨 바위라고 들었는데...
생각이 안남~~~ㅠㅠ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추억의 썰매타기가 한창이다.
동작빠른 사람들은 벌써 추억의 썰매타기에 도전중~~~
할머니, 할아버지,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이 순간만큼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갔다.
얼음판위를 쌩쌩 달리며 서로 부딪히고 충돌이이 일어나도
웃음으로 보듬고 덮어주는 아량으로 줄거움은 배로 늘어난다.
자연이 만들어 준 조각품!!
동장군이 기세가 만만치않은 겨울은
추위때문에 자칫 음츠려즈\들기 쉽지만
잠시 눈을 돌려보면 또 다른 풍경이 있어 좋다!!
마치 은구슬을 매달아 놓은 것 같은 얼음조각들이
어떤 조각가의 작품보다 더 훌륭하다.
흐르는 것은 아름답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흘러가는 물결은 막을 수 없었나 보다.
두꺼운 얼음장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시냇물이 참으로 아름답다!!
추억을 부르는 가마솥!!
시린날에는 더욱 더 정이 넘치는 풍경이다!!
하얀눈이 소복히 쌓인 숲길이
온통 흰옷으로 갈아 입엇다.
그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는 이들의 발걸음도
하얗게하얗게 어두움을 걷어내는 중이다!!
보기엔 그냥 통나무 다리지만
그 위를 걸어가는 발걸음은 후덜덜~~~
가슴은 콩닥콩닥~~~~
스릴만점이다!!
추억의 디딜방아!!
환상의 눈꽃열차 여행~~~!!
간밤에 눈님이 살짝 다녀가셨더라면
더욱 더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었겠지만
눈님의 방문이 없음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긴 겨울의 침묵속에서 빠져나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과 어우러져 함게 할 수 있음이 참 좋았다.
하루동안이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고
어디든지 떠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지금의 아쉬움이
훗날 한번 더 올 수 있는 희망의 예고로 받아들이며
눈꽃여행의 줄거움과 아름다움을 추억의 책장속에 고이 묻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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