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의 전설!! (꽃말 : 기다림, 애타는 사랑)
어느 마을에 금슬이 좋은 한 쌍의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볼일이 있어서 육지로 가게 되었다. 하루 이틀 지나가면서 남편이 돌아온다던 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남편이 약속한 날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도 배는 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상태에서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남편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아내의 간절한 기다림은 어느덧 가슴에 병이 되어 응어리져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내는 자리에 드러 눕게 되었고, 이웃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병도 아랑곳 없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을 거두면서 "내가 죽거던 남편이 돌아오는 배가 보이는 곳에 묻어 주세요" 하고는 고요히 눈을 감았다.
마을 사람들도 하도 가여워 죽은 여인의 넋이라도 위로해 주려고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장사를 치르고 돌아오니 그 집 앞뜰에 있는 호박나무에 수없이 많은 흑비둘기 떼가 날아 들어 우는데
"아이 답답 열흘만 더 기다리지. 넉넉잡아 열흘이면 온다.
남편이 온다. 죽은 사람 불쌍해라. 원수야. 원수야.
열흘만 더 일찍 오지 넉넉 잡아서..."라고 하는 것처럼 울어대어서 마을 사람들은 기이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날 저녁에 육지에서 남편이 배를 타고 돌아왔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듣고는 무덤으로 달려가 목놓아 울었다.
"왜 죽었나. 1년도 못참더냐. 열흘만 참았으면 백년해로 하는 것을
원수로다 원수로다 저 한바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몸이야 갈지라도 넋이야 두고가소.
불쌍하고 가련하지" 하고 통곡하였다.
남편은 아내 생각에 매일같이 무덤에 와서는 한번씩 슬프게 울고는 돌아가고 했는데,
하루는 돌아서려니 아내 무덤 위에 전에 보지 못하던 조그마한 나무가 나 있고 그 나뭇가지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은 눈이 하얗게 내리는 겨울에도 얼지 않고 피어 있었다.
이 꽃이 지금 울릉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동백꽃이라고 한다.
동백이 졀정이라는 소문에
남으로 남으로 달려 간 지심도!!
몇백년 된 동백나무가
섬의 70%를 채워 장관이란다.
몇시간을 버스로 달리고
또 배로 10여분을 달리면서~~~
온섬이 동백으로 붉게 물들어
얼마나 환상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입도를 했다.
그런데 너무 기대가 컸을까....
아름드리 동백나무는 빽빽한데
꽃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지나서야 마주한 동백꽃
수줍은듯 붉은 미소로 맞아준다.
더러는 초록잎만 무성하고
더러는 꽃이 한창이다.
나무도 나이를 많이 먹다보니 버거웠나보다.
왕동백이라 했는데,
꽃송이도 작아진걸 보니...
그래도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진
동백의 회려함은
일상의 활력을 찾아주기에 부족함없이 아름다웠다.
전설속 주인공의 애타는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피빛으로 물든 동백꽃
그래서 더 아픈, 그래서 더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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